초등 입학 준비도 사교육 성행

대상: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 대상
기간: 2주간 8회 진행
수업비용: 32만원
내용: ‘초등학교 분위기 적응하기’, ‘친구 사귀기’, ‘발표 연습하기’, ‘준비물을 안 가져왔을 때’, ‘친구와의 갈등 상황’ 등
신학기를 앞두고 심리상담센터 등에서 예비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입학 준비 프로그램을 잇달아 개설하고 있다고 한다. 과거 입학 대비 사교육은 한글이나 수학 등 ‘학습’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, 최근에는 ‘생활 습관’을 알려 주고 학교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도 인기라고 한다. 현재 유치원·어린이집은 만 3∼5세 대상 공통 교육과정인 ‘누리과정’을 운영하는데 누리과정은 자연탐구·사회관계·의사소통 등 5개 영역에서 아동이 경험해야 할 내용을 제시하지만, 공식적으로 초등학교 입학 준비 관련 과정은 없다고 한다. 현재 누리과정은 초등학교 생활과의 연계도 부족하고, 학습적인 면에서도 직접적인 한글 교육을 금지해 현실과 괴리됐다는 인식이 크다. 이틈을 파고 든 게 바로 초등학생 입학 준비 프로그램이라고 한다.

현재 유치원 7세 과정에서 초등학교 입학 준비에 대해 대략 알려주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나라도 저 프로그램에 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 사교육이 되어버려서 안타깝지만 부모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. 한편으론 저런 것까지 돈을 들이며 사교육을 받아야하나 싶기도 하다. 일종의 ‘불안 마케팅’에 속하는데 ‘영어유치원’도 마찬가지다. 월 200만원이나 들이는 영어유치원에 돈을 쏟는 부모들도 많다. 심지어 1000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영어 전집도 있다. 유아기에 영어교육의 필요성을 아는 부모들은 사교육에 돈을 쓴다.

교육부에서 입학 후 ‘연필 잡는 것부터’ 가르친다는 방침이지만, 1학년 수학 교과서는 문장으로 문제가 나가는 등 한글을 모르고 입학하면 학교 적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. 이처럼 교육부의 방침과 현실의 간극이 큰 상황이다. 사실 요즘은 유치원에서 기본적인 한글, 수학, 영어도 교육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좀더 도와주기만 하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. 하지만 상대적으로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을 많이 하기에 상대적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에 배울 것이 많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.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엔 집에서 학습지 병행하면서 학교 수업으로 배웠던 것 같은데 요즘은 기본적인 한글, 수학, 영어는 다 떼고 입학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. 나도 집에서 책육아나 낱말카드 놀이로 천천히 습득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다. 초등학교 전까지는 최대한 사교육이 아닌 부모의 힘으로 아이를 교육하려고 노력해 볼 것이다.